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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삼백집 방문 _ 2018년 6월 6일
현충일 휴일이 끝나가는 밤.... 이 밤의 끝을 붙잡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할 생각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군요. 속이라도 달래볼까, 콩나물국밥 한그릇 때리러 가봅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잠실 석촌호수 변에 자리한 삼백집입니다. 네, 전주의 바로 그 삼백집 체인점입니다. 이곳 잠실점은 24시간이라 참 좋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도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입니다. 홀로 쓸쓸히 들어가 콩나물국밥 한그릇을 주문해봅니다. 늦은 밤의 콩나물국밥 한그릇이라...딱 제 감성입니다.
콩나물 국밥 (평점 : ★★★/5)
국밥이 나오기 전, 깍두기와 김치, 조미김과 계란 후라이가 반찬으로 나옵니다. 국밥에 계란이 또 들어가있을 예정이니, 반찬으로 나온 계란 후라이는 고민 말고 후딱 먹어치웁시다. 잠시후 보글보글 끓는 국밥이 도착합니다.
네, 거품이 잔뜩입니다. 어릴적, 어머니가 항상 거품=불순물이라며 걷어내곤 하셨는데... 언젠가 먹어도 무방하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이후로 이제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예상보다 많이 첨가된 고춧가루와 참깨가 눈에 거슬립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평소보다 확실히 과합니다. 늦은 시간에 일하시는 주방 어주머니께서 손이 크신가 봅니다. 삼백집의 콩나물국밥은 밥이 말아져 나옵니다. 느낌상 한공기는 채 되지 않는 것 같고, 반공기보다는 조금 많은 듯 합니다. 밥을 과하게 넣으면 밥풀 때문에 국물 맛을 베리는 데, 딱 그렇지 않도록 적당히 들어갔습니다. 콩나물도 너무 빽빽하지 않고 적당히 들어가 재료들의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자, 어디 국물맛을 한번 보겠습니다. 후루릅... 으음~ 맛있습니다. 심심한 스타일의 콩나물 국밥은 아닙니다. 분명, '맛'이 있는 국물입니다. 조미료스러운 맛도 좀 납니다. 그래도 저는 물에 콩탄 듯, 콩에 물 탄듯 한 국밥보다는 이 편이 낫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우선 한켠에 있는 계란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삼백집 콩나물 국밥에는 익지 않은 계란이 들어가 나오는데, 휘저어 버리면 흰자와 노른자가 풀어져 국물이 탁하고 텁텁해져 버립니다. 맑고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저는 계란이 충분히 읽어 풀어지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둡니다. 국물의 간도 적당히 강합니다. 송송 썰어진 짠지가 간간이 숫가락에 걸려 올라옵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조미김을 뽀개어 뿌려 먹기도 하는데, 제 입에는 그러지 않아도 국물의 간이 충분히 짭니다. 그래서 김은 뿌리지 않았습니다. 먹다보니 입 천장이 허물을 벗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맛있으니 괜찮습니다. 정리해보면, 잠실 삼백집 콩나물 국밥은 뭐랄까 정형화되고 흔한 맛이지만, 아무렴 어떱니까? 맛있으니 장땡입니다. 제 점수는요, 별 3개입니다.
-아재아재 낭만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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