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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양조장 강남점 방문 _ 2018년 6월 1일
불금입니다. 금요일 저녁은 직장인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주말은 아니기에 금요일은 뭔가 보너스로 주어지는 자유 시간 같은 느낌입니다. 금요일 저녁을 알차게 보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려고 합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느린마을 양조장 강남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슈퍼에서 막거리를 사다 먹을 때도 느린마을 막걸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비교적 밸런스가 잘 잡힌 맛의 조합과 그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 때문입니다. 오늘도 역시 기대가 됩니다. 불금의 강남역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습니다. 느린마을 양조장에도 사람이 참 많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였는데도 대기를 해야합니다. 잠시의 대기 후 입장해 봅니다.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보시다시피 느린마을 양조장 막걸리에는 숙성 정도에 따라 4종류의 막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음...강한 단맛을 선호하지 않고, 술이라면 모름지기 인생처럼 시고 써야한다고 생각하는 낭만아재입니다. 가을이나 겨울 정도가 저에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우선 가을을 시켜봅니다.
가을 막걸리 (평점 : ★★★☆/5)
가을이가 도착했습니다.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어디 한번 제가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막대로 막걸리가 잘 섞이도록 먼저 저어 줍니다. 달그락달그락....쫄쫄쫄쫄....벌컥벌컥.....으아..... 좋습니다. 맛있습니다. 역시 단맛이 비교적 강조되지 않은 가을 막걸리임에도 달콤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아마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 조금만 달아도 더 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달달함입니다. 신맛 또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합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탄산미가 매우 적습니다. 메뉴에서는 탄산미가 굉장히 강조된 가을 막걸리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탄산미는 별로 없습니다.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주문 전에 미리 뚜겅도 없는 위 유리병에다가 따라놓아 탄산이 다 날아간거 아닌가 싶습니다.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지만 사건 현장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지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탄산미만 충분했었도 아마 별 4개를 주었을 것입니다. 벌점을 먹여 별 3개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콤 오돌뼈와 닭모래집 튀김(평점 : ★★☆/5) & 고기국수 with 멸치 육수(평점 : ★★★★/5)
안주로 매콤 오돌뼈와 닭모래집 튀김, 그리고 멸치 육수와 함께하는 고기 육수를 시켰습니다. 우선 매콤 오돌뼈와 닭모래집 튀김은 평범합니다. 오돌뼈는 정말 그냥 매콤한 오똘뼈입니다. 상상 가능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 정도의 오돌뼈입니다. 다만, 그 매콤함이 부드러운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안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닭모래집 튀김은 좀 별로입니다. 튀김옷이 마치 명절날 시골 할머니댁에서나 맛보던, 몇번이나 반복해 튀겨져 질깃질깃 뻑뻑한 그런 튀김옷입니다. 어릴 적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기능이 있는 닭모래집 튀김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평범한 별 2개반을 부여합니다.
한편, 고기국수는 육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골 육수와 멸치 육수 입니다. 예전에 사골 육수로 먹어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멸치 육수로 선택해보았습니다. 예전 사골 육수 고기 국수는 그냥저냥 평범했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멸치 육수 고기 국수는 넘나 맛있습니다. 어릴적 휴게소나 국도 변 포차에서 먹던 그 멸치 육수 맛입니다. 가볍고 싸구려틱하지만 정말 맛있었던 그 맛입니다. 나아가 이곳의 멸치 육수에는 송송썬 짭잘한 김치 고명이 들어갑니다. 그 김치 파워가 싸구려의 가벼움마저 많이 지워냈습니다. 면도 참 맛있습니다. 뭔가 쌀국수틱한데, 가늘고 쉽게 퍼지지 않습니다. 아...요 국수만 어디서 따로 사먹을 수 있으면 자주 찾을 것같은 그런 맛입니다. 별 4개 드립니다. 기억해-고기국수는 사골말고 멸치야...
봄 막걸리 (평점 : ★☆/5)
막거리를 한병 더 시켜봅니다. 겨울 막거리를 시켜보려 했는데, 품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봄 막거리를 시켜 보았습니다. 봄 막걸리입니다. 막걸리에서 봄의 파릇파릇한 연두 빛이 보입니다. 벌써 술이 취한걸까요... 어디 한번 봄 막걸리도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막대로 잘 저어줍니다. 달그락달그락....쫄쫄쫄쫄....벌컥벌컥.....우웩.... 이게 뭐야... 맛이 없습니다. 니맛내맛도 없는 맛입니다. 달긴한데... 뭔가 3세 이하 유아들이 먹어야할 분유를 물에 타먹는 느낌입니다. 신맛도 탄산미도 술맛도 없고 오직 분유의 부드러움과 단맛만이 감돕니다. 노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평점도 별 한개 반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시켜보았을 봄 막걸리이기에 먼저 매 맞았다고 생각해봅니다. 다음번 방문 시에는 겨울 막걸리와 여름 막거리를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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